1. 2026년 주제 : Ways of being
2. 6월 주제 : 여름을 통과하는 마음
3. 6월 선정도서 :
『여름』, 『아름다운 여름』, 『너무나 많은 여름이』
4. 이벤트 : 뉴브 X 고요별서
5. 『소설이 세상을 구한다』 서평 시리즈 연재 :
- 『6화 - 한강의 나무들』 by 산책덕후 한국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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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의 시선
아직도 환하네,라는 말을 요즘 자주 해요.
낮이 가장 길어진다는 하지입니다. 곧 큰 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는 한여름이 오겠죠. 찬란하고 눈부신 계절입니다. 그런데 그 풍요로움이 어쩐지 덧없게, 모순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깊은 여름의 문장을 만날 수 있는 세 권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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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 『여름』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깊이 제한되어 있던 시절의 채리티. 답답한 마을 너머, 더 넓은 세상에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 믿음 위로 한여름의 뜨거운 사랑이 찾아오고, 뒤이어 새 생명과 원치 않은 결혼이 찾아옵니다. 늦봄에서 한여름으로 건너가는 동안, 채리티의 계절은 점점 짙은 푸르름으로 무성해집니다. 그리고 가을의 열매는 비바람과 천둥과 태풍을 견뎌낸 자리에 맺히는 것이겠지요. 그 푸르름 속에서 당신은 잘 견뎌왔는지 묻고 싶어요. 어떤 삶을 살더라도, 그 싱그러움만은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하며 걸어가는 당신에게, 이 한여름의 이야기를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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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파베세 『아름다운 여름』
이탈리아 작가 파베세의 이 소설은 "그 시절의 삶은, 마치 끝도 없는 축제 같았다"는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열여섯 소녀 지니아는 예술하는 사람들을 동경하며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지만, 그 안에서 환상과 상실을 함께 깨닫게 됩니다. 사랑과 불안,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성장의 고통을 통과하는 한 철. 파베세는 그 계절을 '아름다운 여름'이라 불렀어요.
여름은 뜨겁고 빛나지만, 동시에 결국 사라지고 마는 덧없는 순간이기도 하죠. 끝도 없을 것 같던 축제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허무함과 덧없음입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찬란해서 더 덧없었던 그 시절의 여름을 끝내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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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작가의 상상과 취향이 함께 담긴, 깊이 있는 단편 스무 편을 묶은 소설집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상실이고 이별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거나 끝내 말하지 못한 순간, 오래 후회했던 시간이 응축되어 있어요. 특히 표제작 「너무나 많은 여름이」는 임종을 앞둔 어머니를 뵈러 가는 길의 단상을 모은 글입니다. 깊고 단정한 문장들이 마음에 오래 남아요. 「첫여름」도 오래 기억에 남는 한 편이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여름이 조금 달라 보여요. 장마가 지나고 태풍이 불어도, 우리의 여름은 그렇게 계속 이어지겠지요. 책 속에 소개된 플레이리스트가 여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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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의 마지막 문장
가장 빛나던 순간이 가장 덧없는 순간이기도 하다는걸, 워튼의 채리티도, 파베세의 지니아 두 사람의 여름이 말해주는 것 같아요. 잃어버린 자리에도 또 다른 여름이 찾아오고, 그 무수한 여름들 사이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올여름, 당신도 당신만의 여름을 만나기를 바래요. 오래 마음에 남을 그런 여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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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 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___나무 불꽃, 『채식주의자』 중에서)
‘몽고반점’ 이후를 읽지 않은 채 십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기에 <채식주의자>는 안 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읽겠다는 결심은 쉽게 서지 않았다. 각자의 이야기가 만나고 나서야 완성되는 전혀 다른 이야기. 책을 들고도 읽지 못한 그 미련함이 미련이 되었기에 이제야 모든 스위치를 끄고 맹렬하게 읽을 수 있는 거겠지.
살아있었던 죽은 것을 집어삼키는 곳에서 발음하는 언어와의 불화는 언제부터 맺혀있었던 것일까.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영혜를 둘러싼 세 사람의 이야기는 끝내 알려주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___불꽃, 『작별하지 않는다』 중에서)
알고 싶지 않다. 그런데 멈출 수 없다. 벗어나고 싶다. 그런데 벗어나도 이제는 돌아갈 곳이 없다. 부모가 겪은 상실의 유산은 인선의 상실을 통해 경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퇴로가 끊어진 고립 설산. 독자들은 그곳으로 소환되어,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고통으로 초대하는 마음은 고통스럽다. 위궤양이라 불리는 고통을 모르더라도 이 소설의 작가가 마음을 헐어서 길을 냈다는 것은 알겠다. 그 길에 들어서는 발걸음은 동시에 두 곳에 존재하는 내가 상처받은 나의 위장을 밟고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나가기 위해서, 이 길이 끝날 때까지 아픈 곳을 밟아야 한다. 경하와 인선이 그랬듯. 저 눈에 파묻히기까지 깊은 고립과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에 의지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겪고도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어지간한 일에 놀라지 않는다. 사랑을 가슴에 묻었지만 그래도 살아간다.
『소년이 온다』
그 여름 이전으로 돌아갈 길은 끊어졌다. 학살 이전, 고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 (__밤의 눈동자, 『소년이 온다』 중에서)
고통을 압도할 수 있는 것은 분노였다. 나를 혐오하지 않고 생존하려면 분노의 불꽃에도 땔감을 끊지 말아야 한다. 피폭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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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 X 고요별서』 @neuvv_official
뇌과학 슬립케어 아로마 브랜드 뉴브와 함께 이벤트 행사를 진행 했습니다. 이벤트를 진행 해 주신 뉴브와 관심과 참여를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깊이 있는 사유를 위한, 믿을 수 있는 휴식의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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