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6년 주제 : Ways of being
2. 1 월 주제 : 기록의 힘
3. 연작 에세이 : 『이화열 작가』 세번째 이야기
4. 1 월 선정도서 : 『원 페이지 인문학』, 『기록이라는 세계』, 『나의 책』
5. 이벤트 : 고요별서 1주년 이벤트 (종료)
6. 협업 출판사 : 달 출판사
7.고요지기 소개 : 『소설이 세상을 구한다』 시리즈 연재 by 산책덕후 한국언니
8. 인터뷰 예정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 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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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에세이 『관계의 언어』 세번째 이야기
(2025.11~20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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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시선과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필치로 일상을 담아내는 에세이스트. 프랑스에서 박사 과정 중 파리지앵인 현재 남편을 만나 파리에 정착했다. 음악 듣고, 요리하고, 글 쓰는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저서 : 《고요한 결심》 (클릭),《서재 이혼 시키기》 (클릭), 《지지 않는 하루》(클릭), 《프루스트의 질문》(편역)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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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고요별서에서 만날 수 있는 이화열 작가님의 에세이 (2025.11~20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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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몸이 찌뿌둥하다. 내 침대가 아닌 곳에서 잠을 설친 탓이다. 요망한 것이 세월이라, 익숙하지 않은 매트리스에서 자는 것이 힘들다. 가끔 나는 베를린에 혼자 사는 친구의 집에 며칠 지내러 온다. 그녀의 일상은 적적해 보일 만큼 고요하다. 친구가 이따금 파리에 올 때면 내 일상의 소란 속에서 가족이라는 소속감을 부러워하듯, 나는 그녀의 단촐한 식탁, 어수선하지 않은 거실, 갈등 없는 시간을 좋아한다.
늦은 오후, 친구와 길을 나선다. 베를린을 여러 번 오가면서도 여전히 이곳이 낯설다. 언젠가 친구가 “에스반(S-Bahn) 앞에서 보자”라고 했을 때, 나는 그게 무슨 유명한 카페 이름인 줄 알았다.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도시에서는 늘 길을 잃은 기분이 든다.
베를린의 겨울은 오후 4시면 어둑해진다. 뼛속을 파고드는 습한 추위와 묵직하게 내려앉은 회색 하늘. 잎을 다 떨군 가로수들은 앙상한 뼈대만 남아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간다. 하얀 연기를 내뿜는 공장 굴뚝이 보이는 운하를 지난다.
“여긴 동독이었어? 서독이었어?”
잿빛으로 허름한 건물이 보이면 친구는 영락없이 동독이라고 대꾸한다.
길을 걷다가 친구가 말했다.
“오래전 남쪽에 살 때, 처음 베를린에 왔던 기억이 나. 겨울이었어. 낯선 동네 허름한 호텔에 묵었는데, 20분마다 지나가는 기차 소리 때문에 깼어. 그런데 이상하게 새벽에 거기서 눈을 떴을 때 기분이 떠올라.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다는 해방감 때문이었을까, 들뜨고 설렜던 것 같아. 신기한 건, 다음 날부터는 그 시끄러운 기차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거야.”
친구의 말을 들으며 낯선 곳에서 잠이 깨는 기분을 떠올린다. 익숙하고 따뜻한 것들에서 멀어진 생경함. 생각해 보니 그런 느낌을 잊은 지 오래되었다. 나이가 들면 지문이 닳아 없어지듯, 낯섦을 감지하는 감각들도 함께 무뎌지는 것일까. 세월이 만든 습관의 굳은살 때문에 떨림도, 서걱거리는 낯선 이불의 촉감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해 질 녘 호숫가에 다다르자 거리는 일찍 비워지고 가로등만이 덩그러니 서 있다. 자동차에서 유모차를 내리는 남자를 본다. 종일 육아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젊은 아빠. 내 시선과 마주치자 그는 옅은 미소를 보낸다. 아이라는 작은 우주를 지키기 위해 고단함을 자처한 시간. 남자의 짧은 웃음은 낯선 타인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처럼 느껴진다.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나오자 거리는 어느새 어둑해졌다. 시계탑의 바늘은 여섯 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조도 낮은 가로등 아래, 불 켜진 카페 모퉁이에 앉아 지긋한 나이의 남녀가 와인을 비우고 있다. 인생의 숙제를 마친 듯한 시간, 두 사람의 술잔은 한없이 가벼워 보인다.
문득 생각한다. 우린 왜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가. 어쩌면 그건 익숙함에 대한 저항일 것이다. 언어라는 습관을 벗고 풍경의 색감, 사람의 표정, 공기의 냄새에 집중하며 오롯이 세상을 감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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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침묵과 익명성 속에서 우리는 기꺼이 ‘아무도 아닌 자(Nobody)’가 된다. 우리는 너무 오래 역할의 옷을 입고 지낸 탓에, 종종 그 껍데기를 나 자신과 착각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여행은 낯선 풍경을 수집하는 일이 아니라, 낯선 장소에서 자신의 모습을 건져 올리는 인양(引揚)의 시간인 셈이다.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밤, 나는 아주 깊게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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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월간 고요별서의 주제가 " Be myself", 즉 나답게 사는 법이었다면, 2026년 월간 고요별서는 " Ways of being",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입니다. 올해는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향을 찾아보세요.
1월의 주제는 ' 기록의 힘'입니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을 만드는 '기록의 힘'과 관련된 세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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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페이지 인문학』, 김익한
국내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의 『원 페이지 인문학』 저는 최근에 아침에 한 페이지의 문장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 나를 위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하루 한 장의 글을 읽고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적어나가다 보면,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하루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됩니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을 만드는 경험을 함께 나누어 보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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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새로운 한 해를 앞둔 1월. 기록을 대하는 태도는 삶의 태도와 많이 닮았다고 해요. 기록 덕후가 전하는 짧은 메모부터 365일 연력, 포토로그 등 기록의 다양한 방법들이 담겨 있어요. 거창한 것이 아닌 한 줄로 시작할 수 있는 습관이자 취미인 기록의 세계. 소소한 일상의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 더 단단한 나를 마주하도록 도와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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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 톰 봅지엔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 현재, 과거, 미래를 순으로 연결하며 스스로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나만의 기록입니다. 나의 성격, 가치관, 강점과 약점, 나의 롤모델 등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의 나를 만들며 '나와의 데이트'를 가져보세요. 자기 이해와 내면의 치유, 영감이 가득한 글을 통해 숨어 있었던 내 목소리를 듣고 기록하다보면 나만의 책이 완성 될 수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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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별서의 1주년 이벤트 (종료)
1Day 숙박권 1명, 굿즈와 블라인드북 3명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고 응원 해 주신 모든 고요지기님들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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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장소』 나희덕 "산책과 여행, 삶을 견디게 하는 두 가지" 나희덕 시인이 산책하며 전하는 47편의 이야기입니다. 시인이 쓴 산문이라 글이 섬세하고, 여행을 떠날 때나 날씨가 춥지만 산책하러 나갈 때 사색하며 읽기에 좋은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지금 '내 마음의 장소'는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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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덕후 한국언니 : @killzzang
책과 독자를 연결하고 책에 매력을 불어넣는 “소설덕후 킬짱"
시리즈 소개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1년, 지금 가장 뜨거운 한국 소설을 읽었습니다. 『소설이 세상을 구한다』 더 보러가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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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상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일종의 과학법칙처럼 보일 정도였다.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변절에 비하면,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려는 노력은 타협일지언정 착한 배신이다. 그걸 '진짜' 배신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부러지겠지.
성해나의 인물들과 성해나 작가는 부조리에 조명을 비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혀 공감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조차 '빙의'됨으로써 오히려 거리를 두게 한다. 만나면 머리채를 잡게 될 것 같은 인물도 배신자라 뺨을 후려치는 대신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인물과 역사는 게임하듯이 리셋하고 삭제해버릴 수 없다. 판타지에서조차 '전복'을 내내 추구해왔지 않은가. 픽션은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러므로 픽션이 현실의 나를 강화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기껏 맞춰줬더니 무시하는 장수할멈이나 흉내만 내는 놈(들)에게 내내 배신감을 느꼈어도 단 하나의 뿌듯함이 있다. 나는 나로 살기를 저버리지 않았다. 타성과 사회적 기대가 삶의 기준이었던 사람들이 우울해질때쯤 내게는 맨얼굴로 직시할 수 있는 성능 좋은 거울이 생길거라 믿으며.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지 않고, 흔들리더라도 나답게 흔들리는 것. 그것이 진짜에 가까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요." -인터뷰_드라이브 마이 픽션(성해나×소유정×한정선), 《릿터》 54호(2025년 6/7월)
’혼모노‘를 읽고 단숨에 홀렸던 성해나의 초기작은 수많은 사유와 취재, 시도와 퇴고의 결과물이며(작가의 말을 통해 단서를 제공하지만) 감히 상상하는 것조차 버거운 대담한 행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로 인해 소설이 나아간 곳, 작가 성해나의 확장된 역량에 감탄을 거듭한다.
어쩌면 가장 순수한 마음, 동심과 이심전심, 이해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등장인물들은 상처받고 당황하고 분노하지만, 끝까지 매달리거나 크게 일을 벌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품고, 안주하지 않으려 몸부림을 친다. 영화 대사를 통해 발화를 시도하는 경, 아기의 젖니를 보며 시를 쓰는 순이, 할머니를 향한 '염병'할 마음들. 빛나는 어둠 속에서 자라나는 한 폭의 타투 같은 마음들. 안 해도 그만인 것들을 놓지 못하는 마음.
무르익은 그 마음은 어디로 가게 될까.
“내가 겪어보지 못한-어쩌면 영영 겪지 못할-사랑과 생애를 상상과 짐작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오래간 품을 들여 그것을 해나가고 싶다는 염원을 갖는다.” -작가의 말, <빛을 걷으면 빛>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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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월 월간 고요별서의 주제는 '작은 습관 지키기' (예정)입니다.
2. 인터뷰 예정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 관광공사)
3. 고요별서 북스테이 예약 안내
이 곳은 오래전 아이들을 가르치던 학당이었고, 두 분의 작가님이 거주하며 집필하셨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세상과 연결되지 않을 나만의 자유'를 온전히 느껴보세요.
고요별서 홈페이지, 네이버 또는 스테이폴리오를 통해서 예약 하실 수 있습니다. 스테이 폴리오에서는 120일 뒤까지 예약 가능하도록 달력이 열려 있으며 매일 0시에 날짜가 하루씩 오픈 됩니다. 예약하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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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월간 고요별서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 중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리브영 쿠폰 1만원권을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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